지난 글에서 산책길에 풀어놓은 개에게 우리 개가 물릴 뻔한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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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주택 마당에 풀어놓은 개에게 산책중인 우리개 물릴 뻔 한 이야기 – 반려견 보호자가 꼭
산책길 마당에 풀어놓은 개에게 우리 개가 물릴 뻔 한 이야기 – 반려견 보호자가 꼭 알아야 할 동물보호법오늘 아침 10시, 평소처럼 강아지와 산책을 나섰다.우리 강아지는 개와 사람 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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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성이 있는 소형견이 낮은 담장을 넘어 집 앞 인도로 튀어나와 우리 개의 목을 물려고 한 사건이었다. 시골이고 유입인구도 적고 인적이 거의 없는 곳이라. 낮은 담장으로도 괜찮타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고프로에 영상이 오롯이 담겨 있기 때문에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당장 신고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당분간은 그러지 않기로 했다. 신고를 해서 상대 보호자를 벌하는 것보다, 우리 개가 내일도 안전하고 편하게 산책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더 현실적으로 중요했다.
문제는 — 그 집을 피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시골이라 인도는 그 집 앞 길 하나뿐이다. 리취는 덤불 위에서만 배변을 하는 아이라 동네 포장길로는 산책이 안 된다. 산 쪽 덤불로 가려면 반드시 그 집 앞을 지나야 한다. 유일한 우회 경로는 차가 쌩쌩 달리는 2차선 도로인데, 다음 날 한번 가봤더니 운전자에게도 우리에게도 위험한 길이었다.
자기 전, 천장을 보며
그날 밤 이불 속에서 천장을 쳐다보며 생각했다.
리취는 덤불 위에서 배변을 하는 아이다. 동네 주변의 포장된 길에서는 배변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산 쪽으로 들어가야 하고, 그러려면 그 집 앞을 지나야만 한다.
'산책을 해야 하고, 견주분은 하루아침에 펜스를 높게 칠 리 없고,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잠들었는데 — 다음 날 아침,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
해결책 ① 차로 위험 구간 건너뛰기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차에 개를 태우고 그 집을 지나친 곳까지 간다. 거기서 내려서 산책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공격적인 개와 마주칠 일이 없고, 리취가 좋아하는 덤불 있는 산책로에도 갈 수 있다. 이미 익숙한 산책로이기 때문에 리취도 편안해한다.
하지만, 매번 차를 타야 한다는 점, 그리고 돌아올 때 다시 그 집 앞을 지나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이 완벽하지는 않았다.
해결책 ② 산책로를 다각화하라

'예민한 개가 있는 곳으로 굳이 꾸역꾸역 다니며 스트레스를 만들 필요가 없다.'
이 생각이 떠오른 순간 모든 게 달라졌다. 새로운 산책로를 개발하면 되는 것이다.
차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금강이 나온다. 주변을 탐색해보니, 사람 한 명 없는 엄청난 자연 산책로가 있었다.


일요일 아침에 한번 가봤다. 리취의 반응은 말 그대로 난리였다.
신나서 뛰어다니고, 덤불 속에서 몸을 비비고, 냄새를 맡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집 앞을 지날 때 얼어붙었던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지금까지 제일 즐거워 했다. 리취는 확실한 자연을 좋아하는 개다.

예민한 개가 있는 곳을 벗어나, 앞으로 이곳으로 산책을 다녀도 될 것 같다. 야호!!
돌아보면
이번 일을 통해 하나 배운 것이 있다.
문제를 정면으로 뚫는 것만이 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매일 그 집 앞을 지나면서 긴장하고, 혹시 오늘도 풀려 있으면 어쩌나 걱정하는 것 — 그건 나뿐 아니라 리취에게도 스트레스였다.
루트를 바꾸니까 스트레스 자체가 사라졌다. 리취는 더 넓은 세상을 만났고, 나는 산책이 다시 즐거워졌다.

공격적인 개가 있는 산책로 때문에 고민하는 보호자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꼭 그 길을 다닐 필요는 없다. 내 개가 행복한 을, 찾아주는 것도 보호자의 역할이다.
⚖️ 본 글에 언급된 법률 정보는 2025년 기준 동물보호법을 참고한 것이며, 구체적인 법률 상담은 전문가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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