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들/루미 Rumi

키튼 사료 고르는 법 | 꼭 확인해야 할 성분 4가지 (캐츠랑/알모네이쳐/오리젠 비교)

먼산 2026. 1. 30. 00:04

엄마 없이 구조된 2.5개월 아기 고양이 루미를 돌본지 한달이 넘어 간다. 로얄캐닌 맘앤 키튼 파테형 습식을 전량 급여, 이후엔 캐츠랑 키튼 건사료를 물에 불려 습식이랑 혼합 급여, 이제 완전한 건식으로 넘어가려고 고양이 키튼사료를 알아 보았다.

 

사람들이 캐츠랑은 좋지 않은 사료라고 해서, 좀 더 좋은 것을 먹이고자 수입사료들을 알아 보았다. 하지만 수입사료라고 해서 무조건 믿을 수만은 없는 것 아니겠는가? 

 

키튼 사료 선택 기준이 막막할 때, 내가 참고한 방법

우리집 반려동물에게 좋은 사료는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브랜드? 가격? 곡물이 안들어 간것? 우선 가격을 기준으로 저렴한 사료부터 초 프리미엄 급 사료들까지 한국에서 판매되는 사료들을 대충 알아 봤다. K9 Natural, Ziwi peak, Rawz 등등 초 프리미엄 급 사료들은 동결건조 인 경우가 많았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아직은 내가 감당이 안됐다. 이보다 가격은 한 단계 아래이면서 좋은 사료를 찾기 시작했다. 로얄캐닌도 충분히 좋고 고양이가 정말 좋아하지만, 어린 시절 다양한 맛, 식감 경험을 위해 로얄캐닌이 아닌 다른브랜드를 급여하고 싶었다.

 

그 중에 내 눈에 들어 온 것이 캐나다 회사 오리젠(orijen)이었다. 유럽에서 10년 가까이 살았다 보니, 이탈리아 회사인 알모네이쳐(almonature)도 내 눈에 들어 왔다. 

 

찾아 보니 ‘좋다’는 말의 기준이 너무 제각각이었다. 사료를 평가하는 기준이 사람마다 너무 달랐다. 어떤 이는 단백질 함량을, 어떤 이는 곡물 포함 여부를, 또 어떤 이는 브랜드 이미지를 기준으로 삼았다. 그래서 개인적인 인상이나 광고 문구가 아닌, 보다 객관적인 영양 기준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미국 사료 관리 공무원 협의회 (AAFCO, Association of American Feed Control Officials)

그래서 여러 국가에서 참고되는 영양 가이드라인을 찾게 되었고, 미국 사료 관리 협회(AAFCO)의 영양 기준이 북미 시장 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들이 참고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AAFCO는 수의영양학 연구 자료미국 국립연구위원회(NRC)의 데이터, 그리고 실제 동물 급여 시험 결과들을 바탕으로 반려동물의 영양 최소 필요량과 과잉 위험 수치를 정하고, 사료 표시 기준을 정리한 가이드라인을 만든다. 북미 시장이 가장 크다 보니,  많은 글로벌 사료 브랜드들이 이 기준을 충족하거나 참고해 제품을 설계한다. 절대적인 정답은 아니지만, 여러 사료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 위한 공통 척도로는 충분히 의미 있다고 판단했다.

 

일주일 정도 급여했던 캐츠랑, 앞으로 급여하려고 선택한 키튼 전용 사료 알모네이쳐, 그리고 생선을 유독 좋아하는 루미의 기호성을 고려해 선택한 생선 함량이 높은 전연령 오리젠 식스피쉬까지 함께 미국 사료 관리 협회 AAFCO 기준으로 살펴보기로 했다. 오리젠은 키튼 전용 사료는 아니지만, 전연령 기준에서 성장기 고양이의 영양 요구량을 충족하는지도 함께 확인해 보고 싶었다. 가지 사료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엄격하게 보았을 키튼 사료에서 놓치지 말아야  나만의 기준들도 자연스럽게 정리할 있었다.

 

성묘 사료와 다른 키튼 사료의 주요 특징

 

1. 높은 단백질 함량

아기 고양이는 근육, 장기, 피부 등 모든 조직을 새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성묘 사료(보통 26~30%)보다 높은 30% 이상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어야 한다. 사료 봉지에 "조단백"으로 표기되어 있다. 

사료 조단백 30% 기준 충족 여부 
캐츠랑 키튼 34% 이상
알모네이쳐 키튼 32.1% 이상
오리젠 식스피쉬 (전연령) 40% 이상

 

2. 높은 칼로리 밀도

키튼은 체중 대비 성묘의 2~3배 열량이 필요하지만 위장이 작다. 적은 양으로도 충분한 에너지를 섭취할 수 있도록 열량 밀도가 높게 설계되어 있다. 에너지 밀도는 사료 1kg의 열량이 몇 kcal인지 표시 된다. 캐츠랑 키튼은 약 3.66kcal/kg로 알모네이쳐 4.01kcal/kg, 오리젠 식스피쉬 3.85kcal/kg 보다 열량이 낮았다. 

사료 에너지 밀도 (kcal/g) 비교
캐츠랑 키튼 3.66 가장 낮음
알모네이쳐 키튼 4.01 가장 높음
오리젠 식스피쉬 전연령 3.85 중간

 

3. 칼슘과 인의 균형

미국 사료 관리 협회 AAFCO(Association of American Feed Control Officials) 기준에 따르면, 골격 성장에 중요한 미네랄인 칼슘과 인은 서로의 흡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일정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칼슘:인 비율은 1:1에서 1.5:1 사이가 이상적으로 여겨지며, 키튼 사료의 경우 최소 함량 기준은 칼슘 1.0%, 인 0.8%이다.

 

유럽 반려동물 사료 산업 연맹 FEDIAF 기준에서도 칼슘과 인의 비율은 참고하며, 보통 1:1에서 최대 2:1 정도를 권장한다. 유럽은 비율은 참고하되 각 영양소의 절대 함량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비율이 다소 넓게 설정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북미의 AAFCO 비율 범위와 약간 차이가 있으나, 최소 함량 기준은 칼슘 1.0%, 인 0.8%으로 미국과 같았다. 근본적으로 미네랄 균형이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방향성은 비슷했다.

 

캐츠랑 키튼은 비율 자체는 이상적인 범위에 들어 있었지만, 절대 함량이 최소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알모네이쳐와 오리젠 식스피쉬는 비율과 함량 모두 기준을 충족하고 있었다.

성분 AAFCO 기준 캐츠랑 키튼 알모네이쳐 키튼 오리젠 식스피쉬 전연령
칼슘 (%) 1.0 0.8 (0.2% 부족) 1.4 1.6
인 (%) 0.8 0.6 (0.2% 부족) 1.1 1.2
칼슘: 인 비율 1:1 -1.5:1 1.33:1 1.27:1 1.33:1
AAFCO 최소 함량 충족 여부  

 

 

그 다음으로 확인해 봐야 할 것은 고양이에게 필수적인 타우린오메가 3(DHA/EPA), 오메가 6, 등이 있다.

 

4. 타우린

심장과 눈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타우린은 고양이가 체내 합성이 안되는 필수 아미노산으로 반드시 사료를 통해 섭취해야만 한다. 오리젠 식스피쉬는 3000mg(0.3%이상) 알모네이쳐는 600mg/Kg (0.06%)의 타우린이 들어 있다고 명시 되어 있다. 하지만 캐츠랑은 첨가 되었다고만 나와있고 얼마나 들어 있는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사료 타우린 함량 비고
캐츠랑 키튼 함량 표기 누락 첨가 여부만 표기
알모네이쳐 키튼 600mg/kg (0.06%) 첨가량 명시
오리젠 식스피쉬 전연령 3,000mg/kg (0.3% 이상) 총 함량 명시

 

 

5. DHA / EPA (오메가-3 지방산)

오메가-3 지방산은 뇌와 망막 발달에 중요한 영양소로, 특히 성장기 고양이에게 의미가 크다.
주로 생선, 어유(생선기름), 해조류 같은 해양성 원료에 많이 들어 있어 제조사가 의도적으로 배합하지 않으면 사료 속 함량이 낮은 경우가 많다. 사료에 충분히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 영양제 형태로 추가 급여를 고려할 만큼 중요한 영양소.

 

오메가-3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두뇌 발달”에만 있지 않다.

  • 뇌·신경 발달: DHA는 신경세포 막의 주요 구성 성분
  • 시력·망막 건강: 성장기 시각 발달과 연관
  • 염증 조절: EPA는 염증 반응 완화에 도움
  • 피부·피모 건강: 털 윤기, 피부 장벽 유지에 긍정적
  • 면역 균형: 과도한 염증 반응을 누그러뜨리는 역할

즉, 키튼 시기에는.... 필수에 가까운 지방산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내가 선택한 사료에는 얼마나 들어 있을까?

사료 오메가-3 함량 기준 대비
캐츠랑 키튼 0.2% 2
알모네이쳐 키튼 0.36% 3.6
오리젠 식스피쉬 전연령 2.1% 21배

 

오리젠 식스피쉬는 청어 오일(어유) 포함된 사료답게 함량이 가장 높았고, 캐츠랑과 알모네이쳐 역시 AAFCO 키튼 최소 기준(0.1%) 모두 상회했다.

 

7. 오메가-6 : 오메가-3 비율

오메가-6 오메가-3 일부 대사 경로를 공유하기 때문에, 오메가-6 지나치게 높을 경우 오메가-3 체내 활용 효율이 떨어질 있다는 연구들이 있다. 그래서 일부 북미 수의영양 가이드나 AAFCO 관련 교육 자료에서는 오메가-6 : 오메가-3 균형 비율( 5 : 1 ~ 10 : 1) 참고 지표로 보기도 한다.

 

반면 유럽 반려동물 사료 산업 연맹 FEDIAF(European Pet Food Industry Federation) 기준은 특정 비율을 강하게 제시하기보다는, 개별 지방산의 최소 필요량을 기준으로 본다.  

 

미국 AAFCO 범위를 참고해 보면, 캐츠랑 키튼은 10 : 1 권장 범위의 상한선에 가까웠고, 알모네이쳐 키튼은 11.4 : 1 살짝 넘어 있었다. 닭고기 비중이 높은 원료 구성이라 오메가-6 상대적으로 많은 편으로 보인다. 반면 오리젠 식스피쉬는 1 : 1 수준으로 오메가-3 함량이 매우 높은 편이었다.

사료 오메가-6 오메가-3 비율 비고
캐츠랑 키튼 2% 0.2% 10 : 1 권장 범위 상한선
알모네이쳐 키튼 4.1% 0.36% 11.4 : 1 살짝 초과
오리젠 식스피쉬 전연령 2.1% 2.1% 1 : 1 오메가-3 풍부

*(참고 범위: 5 : 1 ~ 10 : 1)

 

범위를 참고해 보면, 캐츠랑 키튼은 10 : 1 권장 범위의 상한선에 가까웠고, 알모네이쳐 키튼은 11.4 : 1 살짝 넘어 있었다. 닭고기 비중이 높은 원료 구성이라 오메가-6 상대적으로 많은 편으로 보였다. 반면 오리젠 식스피쉬는 1 : 1 수준으로 오메가-3 함량이 매우 높은 편이었다.

 

그래서 이 비율만 놓고 보면 알모네이쳐가 조금 아쉽게 느껴질 있지만, AAFCO 기준을 따르려면 오리젠 식스피쉬를 소량 섞어 급여하면 지방산 균형을 보완하는 방법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절대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어떤 기준을 중심에 두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있는 부분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성분표 숫자 말고 이것도 봐야 해요: '원료의 질' 

 

1. 단백질 품질과 함량

 

고양이의 독특한 생리학적 특징

고양이는 절대적 육식동물(Obligate Carnivore)이다. 개나 사람처럼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유연하게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잡식 동물과 달리, 고양이는 생리학적으로 단백질과 지방에 의존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또한 고양이의 필수 영양소인 타우린, 아라키돈산, 활성형 비타민 A는 체내 합성이 거의 불가능해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데, 이 영양소들은 대부분 동물성 원료에 집중되어 있다.

 

고양이는 간의 단백질 분해 효소가 항상 활성화되어 있어, 단백질이 부족해도 효소 활동을 줄이지 못하고 자기 근육을 분해해 에너지로 사용하게 된다.

 

반대로 탄수화물을 포도당으로 전환하는 효소(아밀라아제, 글루코키나아제)는 적어 탄수화물을 효율적으로 에너지원으로 쓰지 못한다.

 

그래서 고양이 사료에서는 단백질의 함량뿐 아니라 품질도 중요하다. 원료가 실제 육류로 명시되어 있는 경우, 어떤 재료가 얼마나 들어갔는지 비교적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반면 닭고기 분말과 같은 가공 단백질은 고온 렌더링 과정에서 일부 아미노산이나 영양소가 손실될 가능성이 있고, 살코기·내장·뼈 등 어떤 부위가 어느 정도 포함되었는지 세부 구성을 알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물론 분말 단백질이 항상 품질이 낮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원료의 출처와 함량이 구체적으로 표기된 사료가 비교하기에는 더 수월했다.

 

알모네이쳐는신선한 닭고기 50%’, 오리젠 식스피쉬는 정어리 28%’ 6종의 통생선으로 원료와 함량이 비교적 명확하게 표기되어 있었다. 반면 캐츠랑은닭고기 분말 번째 원료였고, 세부 함량 표기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사료 번째 원료 원료 품질
캐츠랑 키튼 닭고기 분말 (Chicken meal) 가공 단백질, 함량 미표기
알모네이쳐 키튼 신선한 닭고기 50% 생고기, 함량 명시
오리젠 식스피쉬(전연령) 정어리 28% 6 생선 생고기, 함량 명시

 

 

사료 봉지에서 종종 ‘가수분해 단백질’이라는 표현을 보게 된다. 말 그대로 물을 이용해 단백질을 잘게 분해한 형태라는 뜻이다. 가수분해는 단백질의 큰 결합을 끊어 더 작은 단위로 나누는 과정으로, 우리 몸에서 음식을 소화할 때 일어나는 화학 반응과 비슷한 원리다. 고양이의 소화과정에서도 나타난다. 이렇게 분해된 단백질은 소화가 비교적 쉬워 소화기관에 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고양이의 면역체계는 큰 단백질 덩어리를 ‘이물질’로 인식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데, 가수분해 단백질은 분자가 작아 위와 장에서 해야할 일이 줄어들 뿐 아니라 단백질 흡수가 비교적 빨라진다. 또한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처방식 사료에 자주 사용된다. 또한 단백질이 잘게 분해되면서 풍미가 강해지는 특성 덕분에 기호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내가 비교한 사료 중에서는 알모네이쳐 키튼에만 가수분해 동물성 단백질이 11.8% 포함되어 있었는데, ‘신선한 닭고기 50%’ 다음으로 번째로 많은 원료였다.

 

정리 해 본다.

 

키튼 사료를 볼 때 꼭 챙겨 봐야 할 것,

 

1. 단백질 함량이 30% 전후 이상이며, 신선한(재가공되지 않은) 동물성 단백질 원료일 것

2. 키튼은 소화량이 많지 않으므로 에너지 밀도가 높을 것 (kcal/g 숫자가 높을 것)

3. 칼슘 1.0%, 인 0.8% 이상이며 칼슘:인 비율이 1:1~1.5:1일 것

4. 오메가-3 지방산(DHA/EPA)이 0.1% 이상이며 오메가-6 : 오메가-3 비율이 대략 5:1~10:1 범위를 참고할 것

 

물론 모든 고양이의 체질과 기호는 다르기 때문에, 기준은 절대적인 정답이라기보다는 사료를 고를 참고할 있는 출발점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