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들/버치 Birch

대전 유천동 다나 동물 병원

먼산 2026. 4. 6. 13:09

며칠 뒤 다나 동물병원에 갔다. 원장님 이력을 보니 내과학 석사 졸업, 박사수료에 대전 대형 동물병원에서 내와 과장과 내과 원장을 지내셔서 임상경력도 충분하신 걸로 보였다. 또한, 고양이 수의학회 회원이시고 고양이 전문 병원이라고 써있었는데, 네이버지도 리뷰를 보니 반려견 환자들도 있었다. 난 고양이도 2마리 있으니, 이번에 버치데려가봐서 괜찮으면 반려묘 루미와 노엘도 이 병원에서 관리하면 좋을지 알아보고 싶어서 한번 가 보기로 했다.

우리 개가 혈변을 봤어요. 산책길에 유박비료를 집어 먹었다.

3월 27일 금요일 어머니 자동차 검사하러 대전에 다녀왔다. 어머니는 지난 달에 캐나다에 가셨고, 아버지는 1년동안 하지 않고 미뤄놓으셨다다가, 마감일이 다가오자 나에게 토스 해버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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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공간
병원 앞, 뒤에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고, 유천 어울림 공영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다. (무료 주차권을 주신다)
도시는 자주 오지 않아서 버치가 주변 산책하고 들어가면 덜 불안해할 것 같아서 유천어울림 공영주차장에 주차후 5분 정도 걸으니 동물 병원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 가려는데 버치가 병원 앞 주차장에 앉아서 움직이질 않는다. 안간다는 거다. 멈춰 서서 달래서 움직이게 했는데 또 앉아서 요지부동이다. 어쩔 수 없이 끌고 들어갔다.

병원내부
부드럽고 편안한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벽과 가구도 뮤트톤 브라운으로 보호자도 차분해지는 분위기 였다. 버치를 데리고 조용히 의자게 앉아 있었는데 접수대에 직원이 나오셔서 접수를 받으셨다. 진료카드를 쓰고 체중을 쟀다. 중형견이라 집안에서 내가 들고 체중을 잴 수가 없어서 체중이 항상 궁금했다. 14.5kg이다. 2kg 늘었다.

기다리고 있으니 선생님께서 나오셔서 불러 주셨다. 진료실로 들어가려는데 버치가 진료실 앞에서 엉덩이를 대고 앉았다. 들어가지 않으려는 것이다. 선생님께서 쭈그리고 앉아 “까까” 라고 했는데도 먹히지 않는다. 버치는 입맛이 다소 까다롭다. 맛있는 걸 가리고, 사료도 먹을 만큼만 먹고 하루종이 놔둬도 더이상 안먹는다. 까까가 통할리가 없다. 몇번 더 설득해 봤지만 돌처럼 움직이 않아서 내가 그냥 밀어서 넣어 버렸다. 버치야 니 건강을 위해서 좋은 일이니 우선 억지로 들어가야해. 내가 너한테 나쁜거 억지로 하게 안하잖아. ㅎㅎ

유박비료 섭취와 혈변에 대한 진료

우선 오늘 내원한 주된 이유인 반려견에게 치명적인 유박비료 섭취와 혈변에 대해서 진료 해주셨다.
선생님께 비료섭취 & 혈변 날짜, 혈변 사진을 보여드렸다.

우리 개가 혈변을 봤어요. 산책길에 유박비료를 집어 먹었다. - https://dastoryu.tistory.com/m/149

우리 개가 혈변을 봤어요. 산책길에 유박비료를 집어 먹었다.

3월 27일 금요일 어머니 자동차 검사하러 대전에 다녀왔다. 어머니는 지난 달에 캐나다에 가셨고, 아버지는 1년동안 하지 않고 미뤄놓으셨다다가, 마감일이 다가오자 나에게 토스 해버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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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혈변, 이유는 유박비료였다. - https://dastoryu.tistory.com/m/148

원장님은 오늘 아침 변은 어땠냐고 물어 보셨다. 사진 찍어둔게 있어서 보여 드렸다. 오늘 아침 변은 아주 포슬포슬한 좋은 변을 봤다고 말씀 드렸다.
버치는 독성기간을 벌써 넘겼다고 해주셨다. 이미 유박비료에 있는 리신의 독성의 피크는 지났기 때문에, 혈액검사로 세밀한 단백질 변화 같은 걸 볼 수 는 있지만, 큰 의미가 없다. 따라서 지금은 혈액검사까지는 필요 없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

기초 5대 접종 안내

그리고, 기초 접종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셨다.

기억력이 안좋아 접종이름을 다 기억못할 것 같아서 급한 마음에 허둥지둥 보호소에서 적어줬던 접종기록 사진을 찾아보려고 핸드폰 사진을 막 찾았는데 선생님께서 말씀을 멈추시고 가만히 계시면서 천천히 찾으라고 기다리시는게 아닌가? 순간 말씀 도중에 핸드폰을 바라보는게 예의는 아닌것 같고 또 기다리는 환자가 있다면 다음 진료에 방해가 될 것 같아... 우선 선생님 말씀을 들었다. 집에 와서 선생님이 말씀을 기억해 봤는데, 역시 종합 백신, 광견병, 기관지관련 접종....까지 밖에 생각이 안난다. ㅜㅜ 검색해 봤더니 이렇다.  

대한민국 권장 반려견 5대 접종

1. 종합백신 (D.H.P.P.L.)

홍역(Distemper), 전염성 간염(Hepatitis), 파보 장염(Parvovirus), 파라인플루엔자(Parainfluenza), 렙토스피라(Leptospira). 강아지에게 가장 흔하고 사망률이 높은 질환 5가지를 한번에 예방하는 백신이다.

2. 광견병 (Rabies)


중추신경계를 침범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전염병. 사람에게도 전염되기 때문에 법적으로 의무 접종이다. 동물등록을 한 강아지는 국가에서 접종을 지원해주기도 한다.

3. 켄넬코프 (Kennel Cough): 기관지 관련


전염성 기관지염. 기침, 발열,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며 전염성이 강하다. 심하면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다.

4. 코로나 장염 (Canine Coronavirus)_장 관련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으로 구토, 발열, 설사를 유발한다. 파보 장염과 동반 감염되기 쉬워 함께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 코로나(COVID-19)와는 다른 바이러스다.

5. 인플루엔자 (Canine Influenza, H3N2)_호흡기 관련


강아지 독감. 기침, 고열, 재채기,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사율은 높지 않지만 전염력이 매우 높아서, 다른 강아지와 접촉이 있는 환경이라면 접종이 권장된다.


종합기생충예방 안내

진료카드에 버치의 사육장소를 따로 적었고,  아침 저녁 총 10km 정도 산책한다고 말한걸 들으시고 밖에서 오래 지내기 때문에, 심장사상충 포함 내/외부 기생충을 광범위하게 커버하는게 좋다고 알려 주셨다.

체형 검사

보호소에서 나온 후 살 찌우려고 엄청 노력했는데, 2kg을 증량했음에도 여전히 골반뼈가 툭 튀어 나왔다. 혈변 본 후 내가 잘 모르고 하루 금식 시켰기 때문에 더 배가 쏙 들어가 갈비뼈도 보여서 살을 또 찌워야 하는데 많이 먹이면 무른 변을 봐서 부담될까봐 항상 걱정이었다. “살을 찌워야 될까요?” 여쭤봤다.

버치 몸을 살짝 만져보시더니 BCS 2 정도라는 대답이 나왔다. 혼자 고민하지 말고 진작 병원으로 올걸 그랬다. 정상 체형은 BCS 4-5 사이다. 나 혼자 BCS 4로 생각 했던게 틀렸다. 살 쪄야 한다고, ”그런데 많이 먹이면 무른 변이 나와요.“ 했더니 바로 대답이 바로 나왔다. 칼로리가 높은 사료를 먹이라고. 양을 늘리는 게 아니라 같은 양으로 칼로리를 올리라는 거다. 사료 포장지를 보고 에너지 밀도 Kcal/kg이 가장 큰 걸로 고르라고 하셨다.

치아 확인

보호자와 상담이 진행되는 동안 버치는 내 옆에 앉아 진료실 문앞에 딱 붙어 있었다. 선생님은 버치 눈높이에 맞게 쭈그려 앉으셔서 쓰다듬어 주시면서 잠시 리치와 친분, 라포를 쌓으려고 노력하셨다. 시골 개라 한달만 목욕을 안해도 수컷개의 비릿한 냄새가 많이 나는데 두달이나 안했다. “목욕 안해서 냄새 많이 나는데 죄송해요.” 했는데, 괜찮다고 하시면서, 버치랑 친해시려고 시간을 가지셨다. 버치가 선생님 어깨와 팔에 턱과 코를 대고 킁킁대기 시작하자, “이제 탐색 하는 구나.. 나, 이제 니 이빨 좀 봐도 될까?” 물어보시고 조심스럽게 이를 보셨다. “와 이가 엄청 건강하네 !!” 라고 하셨다.

이전 병원에서는 그냥 바로 개나 고양이를 만지는 병원도 있었는데, 여기는 스트레스 받지 않게 해주시려는게 느껴졌다. 아프지만 낫게 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는 의사들의 태도 또한 나름 일리가 있지만, 할 수 있으면 동물들이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고양이 병원 답게 (고양이는 스트레스에 굉장히 취약하기 때문에) 동물들이 진료시 받는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여주시려고 하는 게 보여서 참 좋았다. 버치의 행동을 보고 버치의 감정을 읽으시는 점도 참 좋았다.

보호자와 상담할 때에도 진단 결과만 딱 던지는 게 아니라 “왜 그런지, 앞으로 뭘 해야 하는지” 말해주셔서 참 좋았다. 병원에 다녀온 후에 더 궁금증이 생기지 않게 모호하지 않게 잘 설명해주셔서 보호자로서 추후 반려동물 돌보기가 좋았다.

이전 병원에서는 내원한 주 증상만 보시곤 초진 진료비를 주셨었다.

내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버치 생활 환경에 맞게 기본접종과 예방까지 알려주셔서 초진비가 아깝지 않았고, 심지어 이전 병원보다 초진비가 저렴했다. 내가 이해하기 쉽게 전문적인 내용을 빼놓지 않고 알 수 있게 설명해주셔서 보호자로서 납득하고 반려동물을 돌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왕복 2시간이지만 이동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집에 가는 길에 대전천 벗꽃이 예뻐서 주차하고 산책했다. 시골도 좋지만, 대전이 역시 좋구나.!! 공원도 잘 정돈 되어 있고.. 편하다. 여기서 8.5km나 걸었다. 그렇게 걷고도 집에 안간다고 ... 버틴다. 오늘 총 14km로 최대 산책 기록이다. 난 너무 피곤하다. !!

대전이 좋구나.